신지애가 2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이디티(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상금 100만달러를 안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FP연합
1998년 외환위기땐 세리투혼
2008년 경제위기엔 지애 돌풍
2008년 경제위기엔 지애 돌풍
‘작은 거인’ 신지애(20·하이마트) 선수가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마지막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골프인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각) “박세리 이후 최고의 한국 선수가 될 것”이라고 썼다.
신 선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에이디티(ADT) 챔피언십에서 2언더파 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전체 32명이 출전해 4라운드 8명만 겨루는 독특한 경기 방식에다, 100만달러(15억원) 우승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관심이 집중됐다. 신 선수와 함께 경기하며 선두를 다툰 이는 ‘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 2월 엠에프에스(MFS) 오스트레일리아 여자오픈 연장에서 패배했지만 이날은 뒤집기로 깨끗이 설욕했다.
신 선수의 성장세는 기존의 골프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미즈노클래식, 에이디티 챔피언십 등 세 엘피지에이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을 가리지 않고 비회원으로 세 대회를 휩쓴 것은 처음이다. ‘골프여제’로 불리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시즌 7승)와 옛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3승)은 에이디티 챔피언십 3라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미국의 자랑 폴라 크리머(4승)는 신 선수의 폭풍 샷에 바짝 엎드렸다. ‘신·구 여제’와 ‘떠오르는 별’을 모두 제압했다. 내년 미국 무대에 본격 적으로 뛰어드는 신 선수가 세계 여자골프 판도를 ‘오초아-크리머-신지애’의 ‘신삼국지’로 몰아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박세리 키즈’ 신지애 선수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와중의 박세리 선수를 연상시킨다. 박 선수는 당시 엘피지에이 데뷔 첫해 메이저 2승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경제위기 어려움 속에 이번엔 신 선수가 국민들의 휑한 가슴을 채워주고 있다. 100만달러의 상금으로 “한국은 지금 매우 춥다. 상금 중 일부는 자선기금으로 내겠다”는 말에 벌써 훈훈해진다.
신지애 선수는 18홀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공략하고, 교과서적인 룰을 버리고 항상 ‘창조적인 플레이’를 시도한다. 내년 신인왕을 목표로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신 선수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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