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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54전 55기 “저주 풀었다”

등록 2009-09-21 21:03수정 2009-09-21 21:05

최나연 LPGA 삼성챔피언십 우승
정상급 실력에도 막판 번번이 무너져
역전-재역전…18번 홀서 첫승 확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 2년째.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심적 중압감 때문에 막판 번번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는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새가슴’이 아니냐고 그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마지막 4라운드 4홀을 남겨두고 4타차 선두를 달리다 어처구니없이 타수를 잃고 결국 3차 연장홀 끝에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우승컵을 내주기까지 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대만의 청야니에 밀렸다.

올해도 마스터카드 클래식과 코로나 챔피언십. 지난주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3번씩이나 챔피언조에 끼는 등 선전했으나 뒷심부족으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국내무대에서 우승을 다투던, 비슷한 또래의 신지애와 지은희를 비롯해, 박인비·김인경·이선화 등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는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쓸어담아야 했다.


2009 LPGA 우승 한국선수(9승)
2009 LPGA 우승 한국선수(9승)
21일(한국시각) 55개 투어 대회 출전 만에 마침내 미국무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우승 못한 저주를 풀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얼짱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이다. 최나연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코스(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날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간판스타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1타차 2위로 밀어낸 짜릿한 우승이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세계 상위 20명만 초청받은 대회여서 그의 우승은 더욱 뜻깊었다.

전날 9언더파 63타를 뿜어내며 1위로 올라섰던 최나연이었지만, 이날은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성공시키고도 보기를 4개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18번홀(파5) 극적 버디성공으로 우승상금 25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최나연으로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비회원 자격 출전한 대회(7개)까지 합치면 ‘54전55기’인 셈이었다. 공식 데뷔 이후로 치면 48개 대회 만의 첫 우승.


최나연 LPGA 삼성챔피언십 우승
최나연 LPGA 삼성챔피언십 우승
이날 우승은 극적이었다. 신지애에 2타차 1위로 출발한 최나연은 6번홀(파5)까지 버디 2개와 이글 1개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9번홀(파5)에서 1m도 안되는 파퍼팅을 놓치면서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이어 10번홀(파4)과 11번홀(파3) 연속보기로 크게 흔들렸다. 급기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앞조의 미야자토 아이가 16번홀(파3)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번에도 우승이 물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미야자토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물에 빠뜨린 뒤 결국 보기를 범하며 다시 둘이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어 최나연은 18번홀에서 1.2m거리의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나연은 투어 통산상금 200만달러를 넘어섰다(204만1467달러).

최나연과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벌인 신지애는 3위(11언더파 277)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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