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17번 ‘마의 홀’ 실수로 오초아에 석패
다승 공동 1위·최연소 상금왕·신인상 ‘3관왕’ 영예
다승 공동 1위·최연소 상금왕·신인상 ‘3관왕’ 영예
결국 최후에 웃은 이는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였다. 마지막 두 홀을 남겨두고 실수만 없었다면 신인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수 있었던 신지애(21·미래에셋)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보기를 한 파3 17번 홀(160야드)이 ‘마의 홀’이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골프&컨트리클럽(파72·6650야드)에서 열린 2009 시즌 최종전인 엘피지에이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 신지애는 급작스런 퍼팅 난조로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부진하며, 전날 2위에서 추락한 공동 8위(6언더파 210타)로 아쉽게 마쳤다.
신지애는 이로써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점을 보태는 데 그치며 159점을 기록했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를 차지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2점을 더해 160점으로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신지애는 6위 안에만 들어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동시 등극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너무나 아쉬웠다. 시즌 상금에서 180만7334달러(20억여원)로 148만9395달러(4위)의 오초아를 크게 앞선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오초아는 평균타수 70.16으로 최저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신지애는 70.26으로 아쉬운 2위. 그러나 신인상과 최연소 상금왕을 이미 확정지었던 신지애는 다승 공동 1위(3승)로 3개 타이틀을 거머쥐며 데뷔 첫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16번 홀(파5)까지 공동 5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앞 조의 오초아가 역시 2위에 머물고 있어 그대로만 끝나면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 턱에 걸린 뒤 완전한 탈출에 실패해 보기를 범하면서 결국 1점 차로 오초아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신지애는 “퍼트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았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내가 잘하지 못해 올해의 선수를 놓친 것인데 매우 아쉽다”고 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하루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시즌 2승을 올렸다. 최나연(22·SK텔레콤)은 이날 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로 선전했다. 박희영(22·하나금융)과 김송희(21)가 공동 5위(7언더파 209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신지애-오초아 2009 시즌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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