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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호랑이가 굴에 숨자 ‘골프 생태계’ 흔들

등록 2009-12-13 20:04수정 2009-12-13 20:06

우즈 “골프 무기한 중지” 선언
PGA 중계권료 삭감 불가피
“골프계 10억달러 손실” 전망
‘골프 황제’에서 ‘밤의 황제’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34·미국)가 결국 “가족을 위해 골프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가 아닌 ‘무기한 중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앞으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각) 자신의 누리집에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골프를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껏 우즈가 골프를 잠정 중단했던 것은 모두 네차례. 부상과 부친상 때문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무릎 수술과 재활 때문에 8개월여 동안 투어에 나서지 않았다. 불미스런 일로 코스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 쪽은 곧바로 “우즈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피가 마른다. 2012년까지 , 등과 방송 중계권 체결을 한 피지에이투어는 내년 중반기께 중계권 연장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우즈가 만약 그때까지 투어에 복귀하지 않으면 큰 폭의 중계권료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즈가 무릎 부상으로 투어에 뛰지 않았던 2008년 후반기부터 2009년 전반기까지 골프 시청률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릭 호로는 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스캔들과 투어 결장으로) 골프계는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즈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메인 스폰서 중 하나인 질레트는 13일 “우즈와 관련된 마케팅을 일정 기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질레트는 우즈에게 등을 돌린 첫 번째 메인 스폰서가 됐다. 다른 스폰서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그러나 추문이 불거진 11월 말 이후부터 우즈의 모습은 텔레비전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때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보다 높았던 우즈의 긍정적 이미지도 불과 두 주 새 추락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인터넷상에서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하는 제타인터랙티브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달 27일 차 사고로 우즈의 문란한 성생활이 드러나기 전 91%에 이르던 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13일 조사에서 41%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즈가 투어에 복귀한다고 해도 환영받기는 힘들 것이며, 이는 그가 앞으로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촌평을 곁들였다. <뉴욕 타임스>는 “우즈만큼 단기간에 이미지가 추락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양희 류이근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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