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챔피언십’ 컷 탈락 위기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고향 제주의 바람에 무너지며 컷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양용은은 2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7345야드)에서 열린 유럽-한국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1·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50타를 치며 100위 밖으로 밀려나 3라운드 출전이 어렵게 됐다.
고향의 변덕스런 날씨가 양용은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오후 6시40분께 출발한 1라운드에서 1번 홀(파4) 버디를 잡았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었고, 이날 1·2라운드 35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강풍에 샷이 흔들리며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치고 말았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 1타를 더 잃었다. 양용은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2클럽 정도 길게 잡았는데도 샷이 쉽지 않았고, 드라이버 거리도 평소처럼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양용은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지난해 우승자 통차이 자이디(타이)는 중간합계 8언더파로 타노 고야(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전날 4언더파를 쳤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어니 엘스(41·남아공)는 하루를 쉰 뒤 24일 2라운드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전날 안개로 대회 진행이 늦어지면서 25일까지 3라운드만 치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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