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프레이저(호주)
마커스 프레이저 우승…노승열 공동 4위
한국에서 세번째 열린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자는 이번에도 외국인 선수였다. 주인공은 세계 232위로 골프팬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사진). 프레이저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73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강한 바람 속에서도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샷을 구사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36만6660유로(5억4000여만원)를 챙겼다. 프레이저는 2002년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유러피언 투어 베엠베(BMW) 러시아오픈을 제패한 이후 7년 동안 우승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학교 졸업 뒤 슈퍼마켓 점원 일을 하다가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다는 프레이저는 “집을 새로 마련하려는데 돈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더 큰 집을 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개러스 메이빈(북아일랜드)과 브렛 럼퍼드(호주)가 8언더파 공동 2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5언더파 공동 9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앙팡 테리블’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이날 4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4위로 선전했다. 노승열은 상금 10만1871유로(1억4990여만원)를 거머쥐며,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로 껑충 올라섰다. 올해부터 이 대회 상금이 시즌상금 랭킹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전날 공동 5위에 올라서며 기대를 모았던 오태근(34·캘러웨이골프)은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48위(2오버파)로 추락했다.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과 김대현(22·하이트)은 공동 14위(4언더파), 김경태(24·신한금융)는 재미동포 앤서니 김(25)과 함께 공동 16위(3언더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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