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19일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KLPGA 챔피언십 우승
투어 ‘영구 시드’도 얻고
‘상금 전액 기부’ 기쁨
투어 ‘영구 시드’도 얻고
‘상금 전액 기부’ 기쁨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는 변덕스런 날씨에도 신지애(22·미래에셋)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1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그의 플레이를 보러 갤러리가 구름떼처럼 몰려들었고, 신지애는 1~4라운드 내내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게다가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시켰고, 통산 20승으로 투어 영구 시드를 확보하는 등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19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4라운드. 신지애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6+72+68+70)로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투어 우승은 2008년 10월 케이비(KB) 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 이후 2년여 만이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100포인트)를 모두 채우게 됐다. 그동안 쌓은 95포인트에 메이저대회 우승 포인트 4점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주관 대회 참가 포인트 1점을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서는 투어 입회 이후 10년이 지나야 가능하므로, 2005년 11월 입회한 신지애는 27살이 되는 201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2004년 구옥희(54)와 2007년 박세리(33) 등 2명뿐이었다. 신지애는 또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20승(아마추어 시절 1승 제외)을 거둬 영구 시드도 부여받게 됐다.
신지애는 경기 뒤 “아버지와 상의해 상금 전액을 저소득층 장애인, 맹인 인도견, 소아 난치병 어린이 등에게 나눠 기부하기로 했다”며 “처음에는 아버지가 3000만~4000만원 정도만 하자고 했는데 ‘딸이 많이 컸으니 기부금도 커져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김혜윤(21·비씨카드)이 신지애에 4타 뒤진 2위로 선전했다. 최나연(23·SK텔레콤), 김자영(19·동아오츠카), 김소영(23·핑골프웨어), 양수진(19·넵스) 등 4명이 공동 3위(7언더파), 유소연(20·하이마트)이 7위(6언더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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