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선수
최나연 ‘2인자’ 벗고 ‘미국 상금왕’
신지애 탈락으로 확정…최저타수상도 노려
주니어 때부터 경쟁자로, 늘 자신보다 한발 앞서 나가던 신지애(22·미래에셋)를 따돌리고 미국 무대 첫 상금왕을 확정지은 최나연(23·SK텔레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럼 제가 올해 돈을 제일 많이 번 거네요. 그렇죠?”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올해 목표는 상금랭킹 톱5에 드는 것이었는데 목표를 넘어섰다”며 좋아했다.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사이프러스골프클럽(파72·65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 상금왕 경쟁을 벌이던 신지애가 중간합계 12오버파 228타 공동 64위로 4라운드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최나연이 남은 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투어 데뷔 3년 만에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최나연은 이날 1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 공동 9위로 부진했으나, 3라운드까지 성적 상위 30위가 경쟁을 벌이는 4라운드에 안착했다. 현재 상금 181만4558달러로 1위인 최나연은 신지애(177만9768달러)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는데, 신지애의 탈락으로 그의 상금왕 등극을 막을 자가 없어졌다. 상금 3위(155만6772달러) 쩡야니(대만)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22만5000달러를 챙긴다 해도 최나연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 마침내 넘어선 신지애 최나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뛰며 매년 1승씩을 올린 기대주였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에이디티(ADT) 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그해 11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2006년 신지애가 혜성처럼 등장해 시즌 3승을 올리면서 최나연의 입지도 좁아졌다. 2007년 신지애가 시즌 10승을 올리며 ‘지존’으로 우뚝 설 땐,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했으나 ‘새가슴’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때도 신지애는 비정규 회원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미즈노클래식 등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최나연은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 미국 무대 첫 우승의 물꼬를 튼 데 이어, 그해 말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어 올해는 시즌 2승과 함께 상금왕 등극으로 최고의 해를 맞았다. ■ 베어트로피도 차지할까 최나연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도 함께 노리고 있는데, 크리스티 커(미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부진으로 평균타수 69.87타로 떨어졌고, 커가 69.90타로 0.03타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커는 3언더파 213타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최나연의 ‘올해의 선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쩡야니가 포인트 188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최나연은 174로 3위로 처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을 챙겨 역전도 가능하지만, 최나연은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인 양희영(21)보다 7타나 뒤져 있다. 여자유러피언투어(LET) 통산 3승의 양희영은 사흘째 단독선두를 달리며 미국 무대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쩡야니는 6오버파 222타 공동 29위로 처져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태도 일본서 상금부문 1위 진출 3년만에…여자부 안선주와 동반 점령
안선주(23)에 이어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사진)도 해냈다. 일본프로골프 상금왕은 남녀 모두 한국인이 차지했다.
5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파70·71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47회 일본시리즈 제이티(JT)컵 마지막 4라운드. 김경태는 5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이케다 유타(일본)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등극했다.
이 대회 직전까지 1억7611만9599엔(24억여원)으로 상금랭킹 1위였던 김경태는 1억4005만8830엔(19억여원)으로 상금랭킹 3위를 달리던 이케다가 우승하더라도 공동 8위 안에만 들면 상금왕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김경태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내는 안정된 샷으로 공동 5위에 올라 여유있게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경태는 2008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상금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일본 남자골프에서 외국인이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1987년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안선주(23)가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사상 첫 상금왕을 따낸 데 이어 한국인 남녀 선수가 일본 무대를 점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최나연 최근 3년 LPGA 성적
그러나 2006년 신지애가 혜성처럼 등장해 시즌 3승을 올리면서 최나연의 입지도 좁아졌다. 2007년 신지애가 시즌 10승을 올리며 ‘지존’으로 우뚝 설 땐,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했으나 ‘새가슴’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때도 신지애는 비정규 회원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미즈노클래식 등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최나연은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 미국 무대 첫 우승의 물꼬를 튼 데 이어, 그해 말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어 올해는 시즌 2승과 함께 상금왕 등극으로 최고의 해를 맞았다. ■ 베어트로피도 차지할까 최나연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도 함께 노리고 있는데, 크리스티 커(미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부진으로 평균타수 69.87타로 떨어졌고, 커가 69.90타로 0.03타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커는 3언더파 213타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최나연의 ‘올해의 선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쩡야니가 포인트 188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최나연은 174로 3위로 처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을 챙겨 역전도 가능하지만, 최나연은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인 양희영(21)보다 7타나 뒤져 있다. 여자유러피언투어(LET) 통산 3승의 양희영은 사흘째 단독선두를 달리며 미국 무대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쩡야니는 6오버파 222타 공동 29위로 처져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태도 일본서 상금부문 1위 진출 3년만에…여자부 안선주와 동반 점령
김경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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