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분다. 10대의 겁없는 도전과 20대 중반의 이유있는 반란, 30대 ‘골프 여제’의 관록있는 저항. 바야흐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대규모 혼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혼란의 시대의 한복판에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여자브리티시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28일 밤(한국시각) 개막돼 나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무대는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골프클럽. 파72에 그리 길지 않은 6463야드의 전장.
제1막은 겁없는 10대의 도전. 주인공은 폴라 크리머(18·미국)와 미셸 위(15·미국).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등 시즌 2승을 챙기며 ‘언니’들을 머쓱하게 만든 크리머는 내친 김에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노린다. 크리머와 자존심 싸움을 하며 이미 시즌 3차례 준우승을 하며 올해안 프로 데뷔설이 나돌고 있는 미셸 위의 한판승부가 볼만하다.
제2막은 올해 엘피지에이 무대에서 화려한 나래를 펼치고 있는 김주연(24·KTF) 이미나(24) 강지민(25·CJ) 등 한국 20대 골퍼들이 주인공이다.
유에스여자오픈에서 환상적인 벙커 버디샷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주연은 박세리가 밟고 간 시즌 메이저대회 2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주연과 청주 상당고 동기동창으로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미나, 그리고 코닝클래식 우승으로 올 시즌 엘피지에이 물꼬를 튼 강지민 등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제3막은 올 시즌 중반까지 ‘1인 천하’를 구가하던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의 포효 여부.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였던 맥도널드 엘피지에이 챔피언십을 비롯해 시즌 6승을 거두며 천하를 호령하다가 10대와 20대 연합군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휘청거렸던 소렌스탐은 더이상 하룻강아지들의 반란을 볼 수 없다는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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