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 웨그먼스 챔피언십서
미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 중국의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중국 여자프로골프의 선두주자 펑산산(23·엘로드)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메이저대회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중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펑은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웨그먼스 엘피지에이(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지은희, 카리 웹(호주), 미야자토 미카(일본),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을 2타 차로 따돌리며 미국 무대 데뷔 5년 만에 첫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중국 선수가 미국프로골프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37만5천달러(약 4억4천만원).
아버지가 중국 광저우골프협회장인 펑은 중국 국가대표로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을 딴 뒤 2007년 퀼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2008년 엘피지에이 투어에 데뷔했다. 키 172㎝의 펑산산은 평균 260야드의 장쾌한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일본에서 3승, 유럽에서 1승을 올리며 정상권에 진입하다가 이번에 큰일을 냈다.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은 우승 후 “올해 목표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이미 5위에,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해 믿을 수 없다”며 “중국 골프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대비해 골프 국가대표를 선발해 훈련시키는 등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현재 여자프로골프선수는 100명 정도이다. 펑산산의 등장으로 대만 쩡야니,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한국 선수들까지 미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 아시아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2008년부터 펑산산을 후원하고 있는 코오롱(엘로드)은 펑의 때이른 우승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은 한해 펑의 투어 비용 2억~3억원과 골프용품, 복장을 모두 후원하고 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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