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서 그랜드슬램 도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유니폼을 입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골프채만 쥐여주면 그라운드에서 막 뛰쳐나온 느낌이다. 표정도 샷을 날린 뒤처럼 상기됐다.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보단, 그랜드슬램의 꿈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도전 의욕이 더 앞서는 듯 두 눈이 똘망똘망 빛났다.
박인비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며 ‘메이저 4연승’이라는 대기록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며 홀가분한 표정이다. 박인비는 공항에서 한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많이 배웠으니 성공적인 대회였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 스피드 적응이 힘들었고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메이저대회 4연승은 무산됐지만 그랜드슬램 기회는 남았다. 올 시즌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해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났다. “올 시즌 목표인 선수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에비앙 챔피언십은 중요하다. 박인비는 “대회장 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