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장소를 옮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한류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4일 일본 시가현 세타골프장(파72.6천45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무려 7명의 한국 선수가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류'의 선봉에 선 선수는 올해 LPGA투어 3년생 김영(25.신세계).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솎아내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김영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64타)에 1타 앞선 단독선두에 나섰다.
63타는 신인이던 2003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친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과 타이.
국내에서는 이미 5승이나 챙겼고 올해 미국 무대에서 LPGA챔피언십 7위와 브리티시여자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 2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입상, 상금랭킹 29위에 올라 있는 김영은 이로써 미뤄뒀던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올해 한국 군단 에이스로 떠오른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5)과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한 정일미(33.기가골프)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4위에 포진, 시즌 7승 합작에 청신호를 밝혔다.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나(24)와 세이프웨이클래식 챔피언 강수연(29.삼성전자)도 5언더파 67타로 공동6위에 올라 일본발 한류에 한몫 거들었다.
뿐 만 아니라 루키 임성아(21.MU)와 일본파 구윤희(23) 역시 5언더파 67타로 공동6위 그룹에 자리 잡았다.
4언더파 68타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친 박지은(26.나이키골프)과 박희정(25.CJ), 강지민(25.CJ)까지 포함하면 10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 후보군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이 대회만 출전하면 펄펄 나는 소렌스탐 역시 보기없이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2위로 첫날을 마쳐 한국 선수의 시즌 7승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편이다.
8언더파 64타를 쳐 일본의 오야마 시호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린 소렌스탐은 LPGA 투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단일대회 5연패라는 대기록을 향해 경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영원한 상금여왕' 후도 유리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 등 일본여자프로골프의 '투톱'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42위로 처졌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