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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장정, 일본 ‘슈퍼 땅콩’ 눌렀다

등록 2005-12-04 21:08수정 2005-12-04 21:08

한-일 ‘슈퍼울트라 땅콩’ 장정(왼쪽) 바바 유카리가 4일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어깨동무를 한채 활짝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한-일 ‘슈퍼울트라 땅콩’ 장정(왼쪽) 바바 유카리가 4일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어깨동무를 한채 활짝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한-일 여자골프 대항전 1m49 바바 이겨 무승부 견인
“골프는 힘이 아니잖아요?”

4일 눈과 강풍으로 최종 2라운드가 취소돼 결국 무승부로 끝난 2005 핀크스컵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폐회식장. 한국선수단 13명 가운데 제일 작은 장정(25·1m53)이 ‘슈퍼울트라 땅콩’처럼 두드러진다. 그런데 옆쪽 일본선수단 13명 중 장정보다 더 작은 선수가 있다. 1m49의 바바 유카리(23·일본여자골프 랭킹 25위)로, 장정보다 4㎝ 작다.

빙그레 웃는 장정은 “골프는 키하고 상관없어요. 노하우와 기술이 더 중요해요”라며 키에 대한 편견을 경계한다. 우연하게도 둘은 전날 첫 대결(1라운드)에서 만났다. 장정은 이븐파 72타로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타수로 이겼고, 한국은 장정의 맹타에 힘입어 12명 맞대결(5승2무5패) 무승부를 만들었다. 당시 장정은 “프로생활 13년 만에 나보다 작은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장정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다. “큰 선수를 만나도, 작은 선수를 만나도 심경의 변화는 없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 화내지 말자는 자기 주문일 뿐”이라고 말한다. 올 시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한 단계 성숙해진 듯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직도 스폰서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모자에 박힌 폴로 상표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서 쓴 것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강조한다. 시즌은 끝났지만 장정은 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팀-국제여자팀 대결인 렉서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골프백을 챙긴다. 마치 ‘작은 여장군’처럼.

한편, 이날 핀크스컵 무승부로 한국은 역대전적 3승2패1무를 기록했고, 총상금 6050만엔은 한-일 26명 선수들이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다. 한국 선수들은 상금의 10%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낼 예정이다.

제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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