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31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갤러리 없다. 나만 기분 업시켜 치겠다.” 약속은 그대로 실현됐다.
이소영(23)이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6천4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상금 1억6천만원.
이소영은 1라운드 7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으로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뒤 1년8개월만에 같은 장소에서 트로피를 추가해 더 짜릿했다. 통산 5승.
이날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이소영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였다. 후반부인 13번홀에서 ‘루키’ 유해란(19)이 이글을 잡아 순간 동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압박감을 뚫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 간격을 유지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이후 타수를 더 벌리며 완승했다.
이소영은 전날 “갤러리가 없어 환호나 박수가 없어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기분을 업시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 뒤에는 “답답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어제 오늘 보기가 없었다. 그런 플레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코로나19에도 계속 경기가 열린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1∼2승을 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해란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소이(25)와 임희정(20)이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최예림(21)은 11언더파 277타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KLPGA투어 전관왕에 오른 최혜진(21)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국외파인 김효주(25)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이소영이 31일 열린 E1채리티 오픈 4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