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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박세리, 킥복싱·태권도 배우고있다

등록 2006-02-01 13:41

"정말 원없이 놀았으니 이젠 오로지 골프 생각 밖에 없어요"

지난해 최악의 부진 끝에 손가락 부상까지 겹쳐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던 박세리(29.CJ)가 두 달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일 소속사 CJ를 통해 전해 온 박세리의 근황은 한마디로 하루 24시간을 화려한 재기를 준비하는데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훈련을 시작한 박세리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윙 연습, 실전 라운드, 쇼트 게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강도높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골프를 잊고 푹 쉬겠다"면서 골프채도 지니지 않은 채 귀국했던 박세리는 두 달 동안 등산, 스쿼시, 헬스 등으로 소일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씻어냈기에 플로리다 동계훈련에서는 일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휴식 자체도 골프 기량 복구에 맞춰졌다.

눈에 띄는 훈련은 하루 1시간쯤 킥복싱과 태권도를 배우는데 할애하고 있는 점이다. 집 근처 미국인 여성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박세리는 발차기와 펀치를 날리며 땀을 쏟는다. 처음에는 정신 집중을 위해 검도를 배우겠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권유로 태권도와 킥복싱을 접해본 뒤 흠뻑 빠져 들었다.

무엇보다 박세리가 꼽는 태권도와 킥복싱의 매력은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데 있다. 정신력과 체력 단련에도 그만이란다.

"이런 험한 운동을 하는 게 알려지면 시집가는데 지장이 생긴다"고 걱정했다지만 골프를 칠 때 스윗 스팟에 볼이 맞을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도 생긴다면서 격투기에 대한 예찬에 침이 마른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이던 정신적 방황도 이를 통해 말끔하게 씻었다는 박세리는 톰 크리비 코치의 정성어린 지도로 흐트러진 샷도 전성기와 다름없어졌다고 전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톱 스윙. 전에는 백스윙을 했다가 바로 다운 스윙으로 내려 왔지만 톱에서 잠깐 멈춘 뒤 다운스윙을 하는 방식으로 바꿔 타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정확해졌다. 크리비 코치도 "몰라보게 스윙이 좋아졌다"면서 "특히 예전처럼 스윙에 자신감이 보인다"고 흡족해 했다는 것이다.

거리도 크게 늘어 1일 함께 라운드를 돈 이정연(27)보다 드라이버샷이 10야드씩은 더 나갔고 아이언 비거리와 정확도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방향도 좋아졌지만 타구가 낮게 깔려가다 마치 상승기류를 탄 것처럼 떠오르는 것은 힘좋은 남자 프로 선수 못지 않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에 몸도 아주 좋아졌다. 큰 근육이 붙었고 종아리 근육은 눈에 띄게 강해졌다. 다만 스윙 연습에 집중하느라 실전 라운드 횟수가 턱없이 부족해 이달부터 실전 라운드 위주의 훈련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2개월 동안 2∼3차례 밖에 실전 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박세리는 앞으로 올랜도에 캠프를 차린 후배들과 자주 라운드를 돌면서 실전 감각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 모두 빠지는 것도 실전 감각 회복 훈련에 더 많은 공을 들이기 위한 방안이다. 박세리는 3월11일 열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마스터카드클래식을 2006년 첫 출전 대회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박세리는 그동안 쓰던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계약이 끝나 핑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캘러웨이와 핑을 시험중인데 안니카 소렌스탐이 쓰고 있는 캘러웨이가 더 마음이 든다고. "모든 악재를 다 잊었으니 올해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는 박세리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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