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 때는 꼭 못하더라구요. 부담 줄까봐 많은 얘기 안했습니다.”(강양택 SK 감독대행)
“오늘 경기 끝나면 9일을 쉬나요? 이기고 편하게 쉬자고 했죠.”(김상식 KT&G 감독대행)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서울 에스케이(SK)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은 뒤 5할 안팎의 승률을 올리고 있는 두 감독대행으로선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한·중 올스타전으로 두팀 모두 9일간의 달콤한 휴식에 들어가 때문. 더욱이 4~9위간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이날 승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었다.
승부는 3쿼터에서 주희정의 슛이 폭발한 케이티앤지가 에스케이를 84-76으로 꺾고 안방에서 시즌 팀 최다인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케이티앤지는 또 7위(16승19패)로 한계단 올라섰다. 감독대행간 자존심 대결에서도 지난달 23일, 5점 차 승리에 이어 김상식 대행이 두번 연속 웃었다.
승부는 포인트가드 주희정(20점·9도움)의 손끝에서 갈렸다. 전반 6득점에 그쳤던 주희정은 46-44에서 시작한 3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었고, 승부의 추도 케이티앤지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2쿼터부터 나온 식스맨 이현호도 14득점으로 깜짝 활약했다. 에스케이 문경은(6점)은 후반 무득점에 그치며 서장훈(삼성)에 이은 정규경기 통산 두번째 8200득점 달성에 1점이 부족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엘지(LG)를 88-74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엘지는 연승이 ‘3’에서 멈췄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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