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1차전 중국에 2점차 승리
한국은 잡힐 듯하다가 달아나는 토끼 같았다. 중국과 40분 동안 펼친 레이스에서 두 차례 동점만 내줬을 뿐 한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중국 올스타 출신 올루미데 오예데지(26·삼성)가 있었다.
28일 중국 장쑤성 우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회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 경기. 한국은 중국을 75-73, 2점 차로 꺾고 이 대회 3년 만에 처음으로 적지에서 ‘만리장성’을 넘었다. 1·2회 대회 때는 두 팀 모두 안방에서 승리를 따냈다. 3점슛 대회에서도 신기성이 중국의 주팡위를 23-16으로 꺾고 우승했다. 2차전은 30일 오후 6시(?5C KBS2-TV)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8천여 관중 틈에 섞인 교민 100여명의 ‘대~한민국’ 응원 속에 ‘나이지리아 왕족’ 오예데지가 떴다. 2년 전 중국 올스타로 뛰면서 평균 20.5점 22.5튄공잡기를 올렸던 오예데지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22점 14튄공잡기로 펄펄 날았다. 오예데지는 3쿼터 두 차례 역전 위기에서 골밑슛으로 한국이 다시 달아나는 데 앞장섰고, 4쿼터 막판에는 연속 7점을 쏟아부으며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또 한국이 평균 키 10㎝나 큰 중국에 튄공잡기에서 39-38로 앞서는 밑거름이 됐다. 오예데지는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중국은 21개 가운데 13개만 성공시킨 낮은 자유투 성공률(61.9%) 때문에 고개를 떨궜다. 왕스펑(14점)은 71-75로 추격한 종료 35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땅을 쳤다. 관심을 모은 왕즈즈는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넣었다. 한국은 종료 2.9초 전 상대 크리스 포터(17점)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2점 차까지 쫓겼지만 김승현이 상대의 파울작전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경기는 두 중국인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흐름이 자주 끊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선우 감독도 “(심판들이) 승패에 너무 민감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시(중국)/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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