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적
점잖기로 유명한 강을준 창원 엘지(LG) 감독. 시즌 내내 석연찮은 판정에 시달리던 강 감독은 지난달 27일 전주 케이씨씨(KCC)전에서 끝내 폭발했다. 엘지 문태영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끝에 올 시즌 두번째로 퇴장당한 감독이 됐다.
하지만 주변에선 강 감독을 두둔하는 여론이 높았다. 올 시즌 엘지는 유난히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 개막전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선 승부처에서 전자랜드 문태종이 3점라인을 밟고 슛을 던졌지만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다. 1월25일 울산 모비스전에선 2점 앞선 경기 종료 직전 모비스 송창용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얻어맞고 졌다. 이번에도 라인을 밟았지만 심판은 보지 못했다. 이 오심으로 해당 심판은 징계를 받았다. 강 감독은 이때마다 ‘그럴 수 있겠거니’ 하며 꾹 참아 넘겼다. 하지만 27일 케이씨씨전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자 강력한 항의로 심판과의 기싸움에서 더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1일 창원 안방에서 최근 4승1패의 상승세를 타던 원주 동부를 만났다.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러나 정반대였다. 강 감독의 ‘폭발’은 되레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 시즌 전적에선 동부에 1승4패로 밀렸으나 이날은 68-59로 이겼다. 안방 4연승.
4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3분40초 전 변현수가 과감한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점수차를 벌렸고, 이어 한정원이 잇따라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부는 김주성이 전반 착지 도중 허리를 삐긋해 후반 내내 벤치를 지키면서 3연승이 좌절됐다.
선두 부산 케이티(KT)는 꼴찌 대구 오리온스를 83-71로 이기고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 반으로 벌렸다. 3위 케이씨씨는 안양 인삼공사를 83-76으로 물리쳤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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