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페사로 월드컵에서 리본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IB스포츠 제공
‘요정’은 성장 중이다. 손연재(19·연세대)가 4일(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소피아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 후프 1위 등을 기록하며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네 종목 모두 17점 중후반의 높은 점수를 고르게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개인종합 4위는 손연재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합계 점수 70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직전 세계선수권에서 18위 이내를 차지한 국가에만 2장의 출전권이 부여돼, 리듬체조 강국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카테고리 에이(A) 대회인 소피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에는 ‘제2의 카나예바’로 불리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안나 리자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손연재는 네 종목 합계 70.6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특히 후프에서 17.800점을 받아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볼에서는 17.550점으로 5위, 곤봉에서는 17.400점으로 3위, 리본은 17.850으로 4위에 올라 네 종목 모두 상위 8명까지 나갈 수 있는 결선에 진출했다. 네 종목에서 모두 선전하면서, 다음달 아시아선수권과 7월 하계 유니버시아드, 8월 세계선수권 전망을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마르가리타 마문이 잔실수를 범하며 주춤해 3위로 내려 앉은 사이, 러시아의 16살 신예 야나 쿠드랍체바가 72.150으로 개인종합에서 우승했다. 2위는 불가리아의 ‘백전노장’ 실비아 미테바(71.550)가 차지했다.
손연재는 지난달 출전한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선 볼 종목 동메달,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선 리본 은메달을 땄지만 두 대회에선 종목별로 기량의 편차를 보이며 네 종목 모두 결선에 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네 종목을 침착하게 해냈다. 깔끔한 연기력으로 볼 연기를 마친 데 이어, 1위에 오른 후프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한 모습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유의 깜찍한 매력을 드러낸 곤봉에 이어, 리본의 포에테 피벗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5일 자정(한국 시각) 무렵 시작되는 결선에서의 선전도 점쳐진다. 손연재의 결선 경기는 밤 12시 5분부터 <문화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손연재와 함께 출전한 천송이(16·세종고)는 후프(15.050점), 볼(14.950점), 곤봉(14.050점), 리본(14.100점)으로 합계 58.150점을 받아 출전 선수 가운데 맨하위인 21위에 올랐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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