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의 벨기에냐, 조직력의 이탈리아냐.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8강 대진이 완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오는 3일(한국시각) 새벽 4시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벨기에(피파랭킹 1위)와 이탈리아(7위)의 경기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꼽히는 둘의 경기는 유럽 최고의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꼽힌다. 벨기에는 2010년대 들어 이른바 ‘황금세대’를 구가한 멤버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맡고 있다. 특히 케빈 데 브라위너(30·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30·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8·인터밀란)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화려하다. 개인기량면에서는 벨기에가 이탈리아에 앞선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문제는 벨기에의 핵심 자원인 데 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가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출전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특히 벨기에는 이날 경기에서 조율사 역할을 맡던 데 브라위너가 빠진 뒤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에덴 아자르의 출전 여부는 큰 변수가 되지 않겠지만, 데 브라위너의 출전 여부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에서도 데 브라위너의 존재 여부에 따라 벨기에의 경기력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망했다.
최근 기세에서는 이탈리아가 벨기에에 앞선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12연승을 달리며 자국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특히 베테랑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4·유벤투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이 강력하다.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 오스트리아에 한 골을 허용하는데 그쳤다. 최근 A매치 12경기 32득점 1실점으로 전승을 거두는 등 기세가 무섭다.
이탈리아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력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4경기 9골로 스페인(11골)에 이어 덴마크와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벨기에(8골)보다도 오히려 1골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신성으로 떠오른 마누엘 로카텔리(23·사수올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탈리아가 앞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새벽 1시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페인(6위)과 스위스(13위)가 맞붙는다. 객관적 우위에 있는 것은 스페인이지만, 득점력에 기복이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터뜨린 11골 가운데 10골을 2경기에서 몰아넣었고, 나머지 2경기에서는 1골에 그쳤다.
한편 오는 4일 새벽 1시에는 체코와 덴마크의 경기도 열린다. 같은 날 새벽 4시에는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가 맞붙는다. 이번 유로 2020 8강전은 <티브이엔>(tvN)에서 생중계되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Tving)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