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해리 케인이 4일(한국시각) 로마에서 열린 유로 2020 8강 우크라이나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로마/AFP
감독의 믿음이 통한 것일까. 해리 케인(28)이 16강전에 이어 8강전 연속골로 팀을 4강에 올렸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우크라이나와 8강전에서 케인의 멀티 골을 비롯해 해리 맥과이어와 조던 헨더슨의 득점포로 4-0 대승을 거뒀다.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8일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덴마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유로 대회에서도 팀을 연속 4강에 올렸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트로피와 인연이 없던 잉글랜드는 내심 우승 욕심을 낸다. 4강전과 결승전이 모두 런던 웸블리에서 열려 안방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날 8강전 흐름은 결정력을 갖춘 케인과 돌파력이 뛰어난 라힘 스털링에 의해 갈렸다. 케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으나, 16강 독일전(2-0) 쐐기 골에 이어 이날 두 골을 작렬하며 저력을 뽐냈다.
잉글랜드 첫 골의 도우미는 스털링이었다. 발재간과 스피드를 갖춘 스털링은 전반 4분 만에 케인을 향해 침투 패스를 넣었고, 케인은 골키퍼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시종 상대를 압도한 잉글랜드는 후반 1분 해리 매과이어의 헤딩 추가 골로 앞서갔고, 후반 5분 케인의 헤더로 훌쩍 달아났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루크 쇼가 올린 두 차례 크로스가 득점의 계기가 됐다. 케인은 멀티 골로 메이저 대회에서 9골(유로 3골·월드컵 6골)을 기록해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메이저 대회 득점 공동 2위로 올랐다.
잉글랜드는 후반 18분 조던 헨더슨이 추가 골을 터트려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리버풀 소속으로 31살인 헨더슨은 A매치 62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덴마크가 체코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덴마크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유로 1992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이다.
전반에 두 골을 넣어 앞서간 덴마크는 후반 4분 체코의 파트리크 시크에 1골을 허용했지만 승운을 놓치지 않았다. 체코의 시크는 이번 대회 5호 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5골)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전날 8강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벨기에, 스페인은 스위스를 각각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두 팀의 준결승전도 7일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