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파주NFC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편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상당히 어려운 조다. 매 경기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비책을 밝혔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로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B조는 일본, 호주, 사우디, 중국, 오만, 베트남으로 구성돼 있다. A, B조 1~2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따고, 3위간 맞대결 승자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티켓을 노려야 한다.
벤투 감독은 “모든 팀이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팀마다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며 “매 경기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기에, 상대 팀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상대가 어렵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일단 5개 중동 국가들이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경계했다. 그는 “이란은 최근 몇 차례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선수 개인 능력이나 신체 조건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라크, 시리아에는 기술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두 팀은 신체 조건도 좋다. 아랍에미리트는 다른 팀들과는 또 다른 유형이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있어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2차 예선에서 맞붙었던 레바논에 대해서는, “레바논은 최종예선에서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국가의 경우 앞서거나 유리한 상황에서 ‘침대축구’로 경기를 지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시간끌기’ 같은 부분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가 좋은 경기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두 중동 국가여서 홈원정 이동 거리와 시차가 큰 것도 난점이다. 한국은 9월 2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로 최종예선을 시작하는데, 7일에는 레바논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5차례 홈과 어웨이 지역으로 왔다갔다 해야 한다. 벤투 감독도 시차 등이 난제임을 시사했다. 그는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국에 왔다가 다시 중동에서 경기해야 한다. K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 선수들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본선 진출 자신감은 있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분명 힘겨운 순간이 올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팀을 만나든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