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이청용(72번)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동점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청용(33·울산 현대)은 역시 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청용의 멀티골(2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13승9무3패(승점 48)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고, 수원 삼성은 5위(9승7무9패·승점 34)가 됐다.
이날 경기는 수원이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수원은 전반 14분 정상빈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김민우가 성공시켜 1-0으로 앞서 나갔다.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가 김민우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두 발을 먼저 떼며 막았다는 이유로 선방이 무효가 됐다. 김민우는 다시 페널티킥을 했고, 이번엔 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울산은 이청용의 동점,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청용은 전반 38분 상대 골지역 왼쪽에서 설영우가 밀어준 공을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에는 상대 골지역 안쪽에서 수비진의 머리 몸 위로 공을 넘겨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뒤 슈팅으로 추가골을 생산했다.
이청용은 근 1년 만에 골 맛을 보며 시즌 1, 2호골을 터트렸는데, 유연한 드리블과 그림 같은 슈팅으로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 주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이동준이 아크 부근에서 총알 같은 중거리 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갈길 바쁜 FC서울은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를 놓치며 11위(6승7무11패)가 됐고, 포항은 3위(9승8무7패·승점 35)에 올랐다.
서울은 전반 29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전반 38분에는 포항의 팔라시오스가 퇴장당해 수적인 우위를 누렸다.
하지만 전반 45분 포항의 크베시치에게 너무 쉽게 동점골을 빼앗겼다. 후반 7분에는 여름에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2-1 역전을 일궜지만, 후반 33분 포항 강상우에 골을 내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포항 수비수에게 발을 밟힌 팔로셰비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점 3을 거머쥘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팔로셰비치의 슈팅을 포항 골키퍼 강현무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서울은 이날 최하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으나 여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2일 전적
서울 2-2 포항, 울산 3-1 수원 삼성
21일 전적
수원FC 1-0 제주, 성남 0-0 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