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화상 기자회견에서 각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식 백승호(전북), 홍명보 이청용(울산), 이병근 정태욱(대구), 박건하 권창훈(수원 삼성), 남기일 주민규(제주), 김도균 박주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이 우승 결의를 드러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이청용은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남은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강조했다.
파이널 A 34∼38라운드를 앞두고 K리그 1∼6위 6개팀 사령탑과 선수 1명씩 12명이 참가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끈 것은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었다. 울산은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포항전 패배, 27일 축구협회(FA)컵 4강 전남 드래곤즈전 패배로 탈락했다. 3관왕을 뜻하는 ‘트레블’까지 노렸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정규리그 우승 도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울산의 주장 이청용은 “지난 1주일은 선수단뿐 아니라 팬들도 고통스러웠다. 더는 울산 팬들께 고통을, 아픔을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은 지난 두 시즌에 막판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28일 현재 선두 전북(승점 64)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승점 64)로 3위 대구FC(승점 49)와는 차이가 큰데, 남은 5경기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정상행을 막을 유일한 팀은 전북이 꼽힌다. 이날 김상식 전북 감독과 함께 화상 기자회견에 전북 선수를 대표해 나온 백승호는 “전북과 울산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는 많다. 어떤 팀이 단합이 잘 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원팀으로 뭉쳐서 파이널 라운드 5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유행어가 된 ‘깐부’를 맺고 싶은 팀을 꼽아보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홍명보 감독과 남기일 제주 감독은 서로를 깐부로 지목했다.
마지막 38라운드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본 남기일 감독은 “울산이 대구 등 경쟁 팀들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위를 노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제주도를 좋아해 여행도 자주 간다. 남기일 감독이 전북을 꼭 이겨주겠다고 하니, 우리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프로축구는 33라운드를 기점으로 12개팀이 파이널 A(1∼6위)와 B(7∼12위)로 나뉘어 마지막 5경기를 분리해 치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