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경기에서 베트남(왼쪽) 선수가 중국 선수에 앞서 공을 차지하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총리가 선수단에 세뱃돈을 주었다.”
베트남의 대표적 신문인 <뚜오이째>는 1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3-1로 제압한 뒤 그라운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베트남의 설날인 이날 중국전에서 전반 9분, 16분, 후반 31분 연속골로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한 중국을 완파했다.
베트남은 최종예선 7차전까지 7연패를 당하면서 박항서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설날 선물’을 받았다. 베트남은 1승7패 최하위로 이미 본선행이 좌절된 상태이고, 중국도 1승2무5패로 하위권이다.
<뚜오이째>는 “경기 뒤 팜민찐 총리가 그라운드로 내려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넸고, 선수단 전원에게 ‘세뱃돈’(Lucky money)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찐 총리는 “이번 승리는 대표팀이 설날 베트남 국민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정부와 베트남 국민을 대표해 코치진과 선수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 등도 경기 영상을 올리며 승리의 감동을 전했다. 영상 화면에는 골이 터질 때마다 찐 총리가 벌떡 일어나 열광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이날 찐 총리를 그라운드에서 안내한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음력으로 새해 첫날에 동남아시아 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처음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이겼다. 선수들과 응원해준 베트남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VFF)와 2023년 1월 말까지 계약돼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vn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