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맞수 토트넘과 아스널의 4위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벌이는 혈투인데, 남은 경기 손흥민(30)이 얼마나 많은 활약을 펼칠지가 관건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21일(한국시각) 현재 각각 리그 4위와 5위에 올라있다. 승점은 57로 동률. 심지어 18승3무11패로 전적마저 같다. 다만, 토트넘(+18)이 득실차에서 아스널(+10)을 8골 차로 앞서고 있다.
최근 기세는 비등하다. 토트넘은 아스널이 리그 3연패를 달리며 부진한 사이 웨스트햄(3-1 승), 뉴캐슬(5-1 승), 애스턴빌라(4-0 승)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앞서갔다. 하지만 토트넘이 브라이턴(0-1 패)에 발목을 잡히며 주춤한 사이 아스널이 난적 첼시(4-2 승)를 꺾으며 다시 따라붙었다.
아스널 선수들이 21일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양쪽 모두 남은 경기는 6경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5월13일 토트넘과 아스널이 맞붙는 북런던 더비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로, 이 경기 이후 남은 리그 경기가 각각 2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토트넘 안방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워낙 치열한 맞수전이기 때문에 승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9월 아스널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선 아스널이 3-1로 토트넘을 꺾었다.
결국 최근 골 감각에서 물이 오른 손흥민이 남은 기간 얼마나 활약을 펼칠지가 관건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득점 2위(17골)에 올라 있는데, 토트넘이 넣은 56득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할 만큼 팀 내 비중이 크다.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 여부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당장 이번 주말에도 양 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토트넘은 24일 브렌트포드(12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리고, 아스널은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위)와 맞붙는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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