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슈틸리케가 클린스만에게 전한 조언 “손흥민 없으면 공격 마비”

등록 2023-03-01 16:28수정 2023-03-02 00:35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도하/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도하/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첫번째 독일인 사령탑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역시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대한 기억은 한결같이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 축구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8일(현지시각) 독일 <슈포르트버저>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선두 국가가 되고 싶어한다”라며 “그 길로 가는 길에 있는 경쟁적인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조언했다. 그는 또 “한편에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높은 요구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의지가 강하고 야심 차며 잘 훈련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프로스포츠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은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한해서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많은 영역에서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경험은 현장에서만 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삶을 느끼고 알기 위해 한국에 거주해야 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축구를 분단상황과 연결지어 해석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북한 사이에 평화 협정이 없기 때문에 국가가 계속 경계심을 갖고 있다”라며 “이런 경계심은 축구를 포함해 사람들 성격에 반영된다. 규율, 의지, 조정, 강인함이 잘 갖춰져 있어 수비를 꽤 잘한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창의성, 위험 감수 등 미덕이 부족하다”고 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쏘니(손흥민 별명)에게는 다른 스타처럼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손흥민이 없으면 한국 공격은 마비된다. 그는 국외에서 뛰어 독일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하기 때문에 코치진과 작업이 훨씬 쉬워진다”고 했다.

손흥민이 2016년 10월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역전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016년 10월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역전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 인기에 대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국내 리그는 별로 인기가 없다”라며 “클럽은 독일처럼 회원들이 설립한 게 아니라 기업 주도로 출발했다. 현대, 삼성 등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한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구단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가대표팀은 입지가 더 넓고 마케팅도 잘 된다”라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은 또 한 번 (인기)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아시안컵) 마지막 우승이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건 대한축구협회의 큰 꿈”이라며 “2015년 시드니에서 우리는 근접했지만 연장전 끝에 결승에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2-1로 패했다”고 했다. 클린스만호는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아시안컵에서 중간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2017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을 맡았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때 약 30년 만에 한국을 결승전에 올렸다. 다만 슈틸리케호는 2016년 들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2017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지며 33년 만에 패배를 당한 뒤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경질됐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