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성공한 네덜란드 판 바스턴 감독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국제경기 경험부족이 아킬레스건이다.”
‘유로 2004’ 이후 딕 아드보카트에 이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마르코 반 바스텐(42) 감독. 그는 최근 2006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등 소위 강팀들에 비해 경험이 적은 것이 우리팀의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실제로 지난 3월1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네덜란드 선수 13명 중 7명이 A매치 경험이 10경기 미만인 선수들이었다.
2004년 7월 오렌지 군단을 맡은 반 바스텐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강력한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그 결과 수비의 핵이던 얍 스탐(34), 마르크 오베르마스(33), 패트릭 클루이베르트(30) 등 오랜 동안 네덜란드 축구를 이끌었던 걸출한 ‘노장’들이 대표팀을 떠났다.
대신 헤드비헤스 마두로(21·아약스), 로빈 반 페르시(23·아스널) 등 젊은피들을 대거 수혈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체코 핀란드 등과 한조를 이룬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1조에서 1위(10승2무)로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반 바스텐 지휘 아래 18경기에서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 1-3으로 단 한번만 패했다.
문제는 월드컵 본선. 큰 경기 특성상 풍부한 경험은 실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반 바스텐 감독이기에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필립 코쿠(1998 월드컵), 반 데르사르(1994·98 월드컵) 정도에 그치는 지금의 대표팀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리는 C조에 편성돼 조별 예선 통과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반 바스텐 감독은 “죽음의 조가 아니며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네덜란드에는 좋은 대진”이라고 말해왔다. 그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뤼트 반 니스텔로이(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옌 로벤(22·첼시) 등 걸출한 공격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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