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3개팀 강등…부폰 등 스타들 대거 이적할 듯
2006 독일월드컵 야신상(최고 문지기) 수상자인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리그 선수로 전락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재판소는 15일 새벽(한국시각) 승부조작에 관여한 유벤투스, 라치오, 피오렌티나 세 클럽을 2006~2007 시즌부터 세리에A(1부리그)에서 세리에B(2부)로 강등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유벤투스는 지난 두 시즌 우승이 취소된데다, 2부리그에서 승점 30점이 깎인 채 시작하게 돼 2007~2008시즌에 1부리그 승격도 어려워졌다. 라치오와 피오렌티나 역시 승점이 각각 7점과 12점 감점됐다. 같은 혐의를 받은 AC밀란은 1부리그에 잔류하게 됐지만, 승점 15점이 깎였다. 징계를 받은 네 구단은 사흘 안에 항소할 수 있으며, 최종 판결은 오는 24일 내려진다.
이번 ‘승부조작 추문들’은 전직 유벤투스 회장인 루차노 모지가 심판위원장에게 일부 경기에 대해 특정 심판을 배정해 달라고 부탁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실제로 심판들이 부당한 판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4개 구단과 26명의 심판 및 구단 간부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징계 후폭풍도 만만찮다. 지난 시즌 우승팀 유벤투스와 2위 AC밀란, 4위 피오렌티나, 6위 라치오 모두 유럽 클럽축구의 꽃인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박탈됐다. 대신 인테르밀란(3위) AS로마(5위·이상 본선 직행) 키에보(7위) 팔레르모(8위·이상 예선 3라운드)가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적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2부리그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어 선수들은 구단의 이적동의를 거쳐 다른 구단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유벤투스에는 파비오 칸나바로, 델 피에로, 파트리크 비에라, 다비드 트레제게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뛰고 있다. 피오렌티나에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루카 토니 등이 속해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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