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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19:33 수정 : 2005.01.09 19:33

프로축구연맹 내일 새회장 선출
대의원 16명중 6명 “반대·유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11일의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곽정환 성남 일화 구단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구단이 적잖은 사실이 〈한겨레〉 취재에서 확인됐다. 곽 구단주에 대해서는 일반 축구팬들도 반감이 많아 큰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등잔 밑을 보라” 13개 구단의 단장들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은 결과, 4개 구단의 단장들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내세우는 반대 이유는 성남 구단의 무성의한 운영과 종교색으로 모인다.

ㄱ단장은 “성남이 그동안 케이(K)리그 3연패 등에도 불구하고 흥행이나 마케팅은 가장 엉망이었는데 그 구단의 구단주가 연맹 회장을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ㄴ·ㄷ단장도 “변화와 개혁의 문앞에 선 연맹의 수장은 시스템과 체계를 바꿀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와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ㄹ단장은 그가 특정 종교(통일교)의 일반 신도도 아닌 총수격의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프로 연맹 자체가 외부에 이상하게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대의원 대회 때 자신의 주장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 “연맹이 콩가루냐”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하며 유보 의견을 밝힌 곳도 2개 구단이나 된다. ㅁ단장은 “케이리그와 연맹 사무국이 발전·개선되지 않는 원인 분석을 하면서 새 회장의 자격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생략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체 16명 대의원 가운데 곽 구단주 본인, 18일 축구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변화를 바라지 않는 정몽준 회장 쪽 5곳(울산, 전북, 부산 구단 및 협회 쪽 대의원 2명), 유상부 현 회장과 그가 고문으로 있는 포스코 쪽 2곳(포항, 전남)을 빼고 비교적 자유의사를 밝힐 수 있는 7명 가운데 4명이 반대하고 2명이 유보적 의견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 “유상부를 믿는다” 나머지 구단 쪽은 “유상부 회장이 어련히 잘 알아서 후임을 선임하지 않았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또 “반대파들이 처음엔 가만 있다 대안도 없이 뒤늦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유 회장이 곽 구단주에 제의를 하기에 앞서 일부 재벌 계열 구단 쪽에 먼저 회장직을 제안했으나 그 쪽에서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어떻게 될까? 일단 ‘곽정환 회장’ 카드가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대부분 대의원들이 합의추대를 바라지만, 반대파들의 의지가 워낙 굳기 때문이다. 표결을 피하기 위해 대의원 대회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파들이 유보파들까지 설득해내면 신임 회장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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