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맞대결. 사연은 많았다. 올 시즌 K리그 돌풍을 일으킨 셰놀 귀네슈(서울)-세르지오 파리아스(포항) 두 외국인 감독의 첫 만남, 최다경기 출장기록을 세워가는 두 노장 김기동(35·포항)-김병지(37·서울)의 투혼까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시원한 골잔치를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그 ‘골’이 터지지 않아 반쪽짜리 경기가 되고 말았다.
정규리그 3위 포항이 22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2007 K리그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화려한 골잔치가 예상됐던 두 팀은 전후반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어느 팀 골 그물도 흔들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 시작과 함께 황진성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최전방에 고기구를 놓고 따바레즈의 중원 조율을 앞세워 원정팀 골문을 노렸지만 그때마다 K리그 최다 출장기록(439경기)을 써가고 있는 수문장 김병지 손에 막혔다. 서울 역시 정조국과 두두 투톱으로 전반 9분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결정력이 부족했다.
포항 미드필더 김기동은 이날 경기로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했다. 수문장을 제외한 최다 출장기록은 은퇴한 신태용의 401경기다. 지난 수요일 컵대회에서 부산에 2-1 승리를 거뒀던 서울은 골 결정력 미숙을 드러내며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포항을 제외한 두 곳에선 네 골씩 터져나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변병주 반면 포항을 제외한 두 곳에선 4골씩 터져나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변병주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안방에서 울산 현대를 3-1로 누르고 4월 들어 컵대회 포함 4승2무 돌풍을 이어갔다. 브라질 출신 대구의 루이지뉴는 2골을 터뜨리며 전체 득점 선두(10골)에 나섰다. 대전 시티즌은 안방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2로 비겼다. 대전의 ‘마빡이’ 데닐손은 1골을 추가해 정규리그 득점 선두(6골)를 달렸다.
전날 경기에서 성남 일화는 경남FC를 2-0으로 누르고 이번 시즌 14경기 무패(8승6무·컵대회 포함) 행진을 달리며 정규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포항/박현철 기자,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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