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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김호준 승부차기 4개 막아 승리 이끌어

등록 2008-03-02 19:42

수문장 김호준(24)은 1일 FC서울-LA갤럭시 친선전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단순히 김병지 공백을 메우는 ‘땜질’이 아니라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수문장 김호준(24)은 1일 FC서울-LA갤럭시 친선전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단순히 김병지 공백을 메우는 ‘땜질’이 아니라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경기 최우수선수 FC서울 골키퍼 김호준
“관중 함성이 그리웠죠. 정말 흥분되고, 설렜어요. 너무 긴장돼서 경기 전에 껌까지 씹었으니까요.”

그럴 만도 했다. 2005년 11월9일 전남 드래곤즈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년간 K리그 출전을 못했다. 김병지(38·FC서울)란 ‘거목’이 무교체출전 신기록을 이어가니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 김병지가 2월초 허리수술을 받아 뜻밖의 기회가 왔다.

1일 FC서울-LA갤럭시 친선전.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 데이비드 베컴(33)의 슛은 놓쳤다. “베컴이라 더 막고 싶었는데 방향을 잘못 잡았죠.” 그러나 2·3·4·5번 키커 4명의 슛을 다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수문장 김호준(24)은 이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단순히 김병지 공백을 메우는 ‘땜질’이 아니라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강릉농고 시절에도 학교가 11년간 승부차기에서 한번도 못 이겼는데 제가 입학해 주전 골키퍼를 맡아 그 기록을 깨기도 했죠.” 셰놀 귀네슈 FC서울 감독도 “김호준에게 기회가 왔으니 그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재활치료 중인 김병지가 4월 말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시절 무릎과 어깨수술을 받은 아픔을 딛고 2005년 FC서울에 입단한 청소년대표 출신 김호준은 “2군 경기를 뛰며 불안하고 답답한 것도 있었지만, 난 아직 젊으니 기회가 올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았다”고 했다. 그는 “병지 삼촌이 골키퍼 자세나, 상대 공격수 위치에 따라 슈팅이 어떻게 오는지 등을 많이 가르쳐줬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내 조카가 15살 밑인데, 병지 형이 나보다 14살 위여서 평소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K리그 초반 FC서울 주전 수문장의 중책을 맡게될 김호준은 “병지 형이 돌아올 때까지 잘 메워주고 싶고,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더이상 관중 함성 뒤편에 물러나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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