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1·토트넘)
이번엔 신예 제이미 오하라에 자리 내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4인방 중 이영표(31·토트넘)의 강점은 꾸준한 출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후안데 라모스 신임감독이 부임하고, 그 감독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4명을 새로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라모스 감독은 파스칼 심봉다를 왼쪽에, 새로 영입한 앨런 허튼을 오른쪽에 세우고 있다. 심봉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이영표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 티무 타이니오를 왼쪽에 내리기도 한다. 이영표를 주전 밖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7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 16강 1차전 토트넘과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경기. 라모스 감독은 또다른 ‘카드’를 꺼내며 이영표를 사면초가에 몰아넣었다. 감독은 지난 1월 새로 데려온 브라질 출신 질베르투가 부상에서 회복하자 처음 왼쪽풀백에 세웠고, 오른쪽엔 심봉다를 배치했다.
감독은 전반 34분 공을 뺏겨 0-1 패배의 빌미가 된 골을 헌납한 질베르투를 후반전에 넣지 않았지만, 교체명단에 있던 이영표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신예 제이미 오하라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굴러온 돌’들이 ‘박힌 돌’(이영표)를 빼내고 있는 것이다. 이영표는 1월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이후 8경기째 결장하며 주전경쟁에서 밀려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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