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40) 부산 아이파크 감독
9일 전북 상대 데뷔전…8일 K리그 개막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던 ‘황새’ 황선홍(40) 부산 아이파크 감독. 팬들의 기대는 ‘선수시절처럼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로 모아진다. 그런 탓인지 그는 시즌을 준비하며 “(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걸 느낀다. 부담이 커서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코치(전남 드래곤즈)도 해봤지만, 역시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고독한 자리”라는 말도 했다. 올 시즌 K리그 최연소 사령탑. 2003년 은퇴 후 4년 만에 감독으로 초고속 승진.
드디어 ‘황새’가 9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장소는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황 감독이 결승골을 넣었던 곳이다.
첫 상대 전북은 올 시즌 알찬 선수보강으로 ‘우승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전북은 부산 적지에서 2연승을 거뒀다. 부산은 지난 시즌 득점 13위, 리그 13위로 초라했다. 부산은 안정환이란 스타 공격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전북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황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다. 안정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시절 스승과 선배로 모셨던 분들에게 많이 배워야겠지만 경기장에선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 최강희(49) 전북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같이 출전한 대표팀 선배다.
황 감독 데뷔전 뿐 아니라, 8년 만에 친정팀 부산에 돌아온 안정환(32)과 3년반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조재진(27·전북)의 화력대결 등 흥행요소까지 겹쳐 야구에 밀렸던 부산에 축구열기가 재점화될지도 관심사다. 전반전이 끝난 뒤엔 인기그룹 ‘빅뱅’이 공연을 펼친다.
8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가는 K리그의 공식 개막전은 8일 지난해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축구협회(FA)컵 챔피언 전남 드래곤즈 경기로 치러진다. 9일 서울에선 우승후보팀들인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첫 경기부터 호된 신고식을 벌인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천적관계인 대전 시티즌과 첫 경기를 갖는다. 수원팬들은 자신들의 초대 사령탑(김호 대전 감독)과 대전으로 옮긴 옛 수원 삼성 스타 고종수를 ‘적’으로 만나야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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