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허정무 감독, K리그에 코치들 파견
안정환·조재진 중진 복귀여부 관심
안정환·조재진 중진 복귀여부 관심
“이름값은 필요없다.” 과거에 국가대표였다고 또 덥석 뽑지않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현 경기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으로 판단하겠다.”
이런 기준을 공언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공천 심사’에 나선다.
허 감독은 15~16일 전국 7개 구장에서 치러질 프로축구 2라운드에 대표팀 코치들을 나눠 파견한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과의 2차전에 나갈 23명을 추리기 위한 최종 점검이다. 허 감독은 지난 11일 예비명단 43명을 공개했다. 이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빗셀 고베) 등 국외파 7명은 최종 23명에 뽑힐 게 유력시된다. 남은 16장을 놓고 국내파 36명이 2.3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허정무 ‘2기 대표팀’은 17일 발표된다.
우선 대표팀 중진들의 복귀가 관심사다. 지난해 2군까지 떨어졌던 안정환(부산 아이파크)은 지난 9일 전북 현대전에서 90분을 다 뛰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안정환이 나올 16일 부산-대구전에 공격수 출신 박태하 코치를 보낸다. 황선홍 부산 신임감독이 2연승에 도전하는 경기다. 안정환이 공천을 따내면 1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올초 잉글랜드 진출을 시도하느라 ‘허정무 1기’에서 탈락했던 조재진(전북 현대)도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 개막전에서 60분만 뛰는 등 몸놀림이 무거웠던 조재진은 15일 FC서울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경기엔 부상에서 회복한 박주영(FC서울)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허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챙긴다.
요즘 축구계에서 ‘반(反)허’ 선수군으로 불리는 이들의 중용여부도 관심대상이다. 지도자들 사이에선 “골키퍼 김영광이 허정무 체제에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온다. 김영광이 전남 드래곤즈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을 하면서 당시 전남 사령탑이던 허 감독과 감정의 골이 파인 채 헤어졌다는 소문 탓이다. 허 감독이 지난해 전남에 있으면서 FC서울로 떠나보낸 수비수 김진규(FC서울)도 허 감독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월드컵까지 출전한 두 선수는 ‘허정무 1기’에선 탈락했으나, 2기 예비명단엔 올라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지난해 K리그 1·2위팀 성남-수원전을 관전한다. 성남은 시즌 첫 승, 수원은 2연승을 노린다. 자신이 감독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무명선수들을 1기 대표팀에 대거 추천해 ‘코드 인사’라는 눈총을 받았던 정 코치는 조병국(성남) 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 등 수비수와 공격수 최성국(성남) 등을 평가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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