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소집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파주NFC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북한전 앞두고… ‘허정무호 2기’ 첫 소집훈련
신문선 교수 세미나…북한축구 전력 분석
“동아시아대회때 속공 14개중 12개 연결”
신문선 교수 세미나…북한축구 전력 분석
“동아시아대회때 속공 14개중 12개 연결”
요즘 북한축구의 ‘대세’는 공격수 정대세(24·1m81·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타레)다.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 총련계 학교를 나와 북한대표가 된 그는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한국전에서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며 1-1 동점골을 넣었다. 26일 한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중국 상하이)에도 출전하는 정대세는 경계대상 1호 선수다.
신문선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는 “정대세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속공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20일 명지대 서울캠퍼스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 ‘완전정복! 북한축구!’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동아시아선수권 북한의 3경기에 대한 득·실점과 장·단점, 플레이 특징을 파헤친 내용이다.
신 교수는 “당시 남북전을 보면 볼점유율(북한 29%·한국 61%)과 공격점유율(북한 25%·한국 72%)에서 모두 북한이 떨어진다. 잔뜩 웅크리며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하는 팀색깔 때문”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속공할 때 정대세를 정점으로 문인국과 박남철 등 좌우날개가 빠르게 역습에 가담한다”고 했다.
특히 신 교수는 “당시 일본전에서 북한이 14개의 속공을 했는데 최전방 중앙과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정대세에게 12개가 집중됐다”고 했다. 신 교수는 “정지동작없이 빠르게 골문으로 파고드는 정대세의 속도는 아시아 최고권이다.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받아 제치는 피봇능력도 뛰어나다. 정대세가 돌아서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한다. 특히 오른쪽 측면으로 잘 치고가기 때문에 우리 왼쪽풀백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속공은 중앙 미드필더 김영준과 오른쪽윙 박남철로 주로 시작되니 이들로부터 정대세에게 가는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팀에 대한 공략 포인트도 제시됐다. 신 교수는 “북한이 수비 뒷쪽 공간이 허술해 수비진을 끌어내 뒷공간을 공략해야 한다. 골키퍼도 위치선정이 불안하고 공 낙하지점을 잘 찾지 못하기 때문에 공을 문전 가까이 붙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북한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5실점 중 후반에 4실점을 했는데 역습으로 체력을 소모하다모니 후반에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이런 약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정대세(24·1m81·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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