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 주공격수 정대세가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상하이/김진수 기자 jsk@hani.co.kr
26일 월드컵예선 남북전…두 핵 첫 맞대결
각각 영국·일본서 날아와 팀에 마지막 합류
박지성도 도착 “정대세라고 특별할 것 없다”
각각 영국·일본서 날아와 팀에 마지막 합류
박지성도 도착 “정대세라고 특별할 것 없다”
검은 양복에 갈색 이탈리아제 넥타이를 매고 공항문을 나섰다. 넥타이는 친분 있는 일본 기자가 선물한 것이라고 했다. 그를 향해 국내 취재진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그 순간부터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이마엔 진땀이 맺혔다.
그는 “한국에서 날 주목하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땀이 난다”며 웃었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자신뿐 아니라 부모도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총련계 학교를 다닌 뒤 북한 축구대표가 됐다. 그는 모국어로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고, 때론 영어 단어를 섞기도 했다.
23일 일본프로축구(J리그) 경기를 치르고 24일 오후 북한대표팀 중 가장 늦게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국적과 관련해 질문을 받자, “답하기 어려운데 …. 날 키워준 건 조선”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닮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그 말을 듣고 많이 웃었다.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루니 같은 기술 있는 선수와 비교받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드리아누(브라질 상파울루)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같이 기술을 갖추고 운동능력이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남북전에서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며 동점골을 넣은 정대세는 26일(저녁 8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남북전에서도 경계대상 1호다. 그는 일단 “(2월에 경기를 해 보니) 한국이 상상했던 대로 강했다. 힘도 세고, 수비도 강하고, 키도 크다. 어려운 상대”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고 하자, “(수비수를 제칠) 자신이 있다. 또 그래야 이길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이번 경기에서 평소 좋아한다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첫 대결을 펼친다. 그는 “박지성은 레벨(수준)이 높은 선수다. 우리팀과 비교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서워하는 것을 잊고 경기를 하겠다. 챌린지(도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박지성과의 경기가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경기를 “내 혼과 내 마음과 내 인생을 걸고 뛰겠다”는 결의까지 밝혔다. 또 “K리그로 갈 마음도 있다”고 했다. 북한축구의 핵심인 정대세가 팀에 가세한 이날, ‘허정무호’의 공격 실마리를 풀어갈 박지성도 영국·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긴 여정을 거쳐 한국대표팀 중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박지성은 도착 후 “정대세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북한 선수 전체를 상대하는 것이지, 한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대세에 대해 신경쓰지 않음을 비쳤다. 남북전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정대세에 맞서, 박지성은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전(4-0) 세번째골에 이어 월드컵 3차예선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며 한국의 2연승 선봉에 나선다.상하이/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박지성 / 정대세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남북전에서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며 동점골을 넣은 정대세는 26일(저녁 8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남북전에서도 경계대상 1호다. 그는 일단 “(2월에 경기를 해 보니) 한국이 상상했던 대로 강했다. 힘도 세고, 수비도 강하고, 키도 크다. 어려운 상대”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고 하자, “(수비수를 제칠) 자신이 있다. 또 그래야 이길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이번 경기에서 평소 좋아한다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첫 대결을 펼친다. 그는 “박지성은 레벨(수준)이 높은 선수다. 우리팀과 비교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서워하는 것을 잊고 경기를 하겠다. 챌린지(도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박지성과의 경기가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경기를 “내 혼과 내 마음과 내 인생을 걸고 뛰겠다”는 결의까지 밝혔다. 또 “K리그로 갈 마음도 있다”고 했다. 북한축구의 핵심인 정대세가 팀에 가세한 이날, ‘허정무호’의 공격 실마리를 풀어갈 박지성도 영국·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긴 여정을 거쳐 한국대표팀 중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박지성은 도착 후 “정대세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북한 선수 전체를 상대하는 것이지, 한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대세에 대해 신경쓰지 않음을 비쳤다. 남북전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정대세에 맞서, 박지성은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전(4-0) 세번째골에 이어 월드컵 3차예선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며 한국의 2연승 선봉에 나선다.상하이/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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