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강민수 영입효과 아직…미드필더 보강이 과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조재진을 영입하면서 “최강의 공격수를 데려왔다”며 좋아했지만, 그만큼의 아쉬움도 마음 한켠에 숨겨야 했다. 최 감독은 사실 시즌 전부터 미드필더 김정우에 더 눈독을 들였다. 최전방은 조재진, 정경호, 최태욱, 김형범 등 전·현 국가대표와 제칼로, 스테보 등 외국인선수까지 넘쳐나 몇명을 벤치에 앉혀둘 판이지만, 이들에게 공을 연결할 중간고리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적임자가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보는 김정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우는 끝까지 잉글랜드 진출을 노리면서 시간을 끌다 결국 성남 일화로 방향을 틀었다. 최 감독은 새내기 서정진, 이현승 등을 세워봤지만 상황대처능력이 부족한 게 마음에 걸린다. 외국인선수 토니는 그나마 부상까지 당했다. 전북 관계자는 “전방에 패스할 미드필더가 약한 게 우리팀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한숨은 4연패란 화살로 날아왔다. 전북은 정규리그 3경기와 컵대회 1경기 등 4경기 모두 1-2로 지는 쓴맛을 봤다. 전북이 개막전부터 4경기 내리 진 것은 1995년 K리그에 참가한 뒤 처음 겪는 수모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승점 ‘0점’으로 꼴찌로 처져 있다. 전북 관계자들 사이에선 “당황스럽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은 개막 전부터 14개 감독들이 꼽은 ‘우승 다크호스’였다. 조재진과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 등의 영입효과가 기대를 키운 것이다.
최 감독은 “연패만 끊으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북은 4월 중반까지 4경기(컵대회 2경기·K리그 2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게 돼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그래서 3월 바람은 가슴을 할퀴고 갔지만, 4월엔 훈풍이 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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