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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3-1로 이겼습니다. 다음 경기엔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로 비겼지만,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올시즌 프로축구 FC서울 팬들 중엔 안방경기에 왔거나 오지 않았을 때 이런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FC서울은 팬들 속으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해 시즌 전 3천만원을 들여 ‘CRM’(Customer Relations Management)이란 고객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약관에 동의한 홈페이지 회원들과 예매회원, 시즌티켓 회원들의 기본정보를 자료화시켜, 경기장에 온 팬과 오지 않은 팬들이 누구인지, 어느 경기에 어떤 연령과 성별이 많이 오는지, 어떤 팬이 꾸준히 오는지 등을 기록하고 전산으로 분석한다.
FC서울 김태주 홍보팀장은 “오신 분들께는 감사메시지를, 안 오신 분들께는 경기결과와 함께 다음 홈경기 일정을 안내한다. 어느 시기, 어떤 경기에 팬들이 오고 안 오는지를 분석하고, 때론 이 분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벌여 팬유치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서울 한 지역의 FC서울 유소년클럽 회원을 모집할 때도 전산자료를 바탕으로 아이가 있을 연령대의 분들께 안내를 하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근 안방경기 개근 팬에겐 경기 전 선수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서비스도 해줬다. K리그에서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FC서울이 처음. 연고지 서울의 이점도 있지만, FC서울은 이런 숨은 노력으로 올시즌 안방 3경기 연속 2만 관중을 끌어들였다. 지난 2일 수원 삼성전에는 다른 구장이 5천명 안팎인데 반해 4배인 2만3528명이 입장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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