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2패…9일 타이 촌부리FC와 승부
안팎에서 빰을 맞고 있는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최근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했는데, 성적표를 보면 박 감독의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축구”를 내세웠던 전남은 K리그 1무3패로 14위 꼴찌다. 지난 6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선 0-4 대패의 수모도 당했다. 지난해 축구협회(FA)컵 우승자격으로 출전 중인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2연패다. 올시즌 치른 6경기에서 승리를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산드로, 슈바 등 공격수와 곽태휘, 백승민 등 수비수와 미드필더까지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흔들렸다.
9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촌부리FC(타이)전은 퇴로가 없는 박 감독에게 승리가 절박한 경기다. G조에서 2패 꼴찌인 전남이 진다면 조 1위만 올라가는 8강 진출이 힘들어진다. 애초 약체로 평가받던 지난해 타이 리그 우승팀 촌부리는 전남이 졌던 멜버른(호주)를 3-1로 꺾고, 감바 오사카(일본)와 1-1로 비기는 등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주전선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신력이 강해질 필요가 있다. 홈에서 꼭 이기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E조 3위(1승1패)인 포항 스틸러스는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중국 창춘스타디움에서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창춘 야타이와 3차전을 치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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