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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사면초가 이동국 ‘감독님마저…’

등록 2008-04-10 18:50

“기회 더 주기 힘들다”
마지막 지지자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이별’을 대놓고 말하진 않았으나, 이동국(29·미들즈브러)을 향한 ‘결별통보’로 읽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9일 지역지 <이브닝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우리가 원한 만큼 플레이를 해주지 못했다. 그가 나오면 홈팬들의 야유가 나온다. 기회를 더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감독은 “팀을 위해서 다른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게 더 낫다”며 이동국에 대한 미련을 거둬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후 팬들과 현지언론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던 이동국을 끝까지 보호했던 후원자였다. 그러나 이동국은 지난해 초 미들즈브러 입단 후 축구협회(FA)컵과 칼링컵에서만 2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런 와중에 새로 영입한 브라질대표 아폰수 알베스 등이 득점에 가세하자, 감독은 ‘이동국 카드’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브닝 가제트>도 “이동국이 이번 여름 계약이 끝나면 미들즈브러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동국은 2월9일 풀럼전 이후 10경기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동국이 올초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들즈브러가 진행한 ‘포항 복귀’를 거부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실패자로 돌아가기 싫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꿈을 좇아 떠난다”고 했던 그는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위팀이나, 2부리그팀, 유럽 다른 리그, 일본프로축구(J리그), 포항 복귀 등의 선택에 놓이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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