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컵대회 3라운드 일정
16일 울산과 컵대회 격돌
하대성(23) 장남석(25) 양승원(23). 혹시 이들이 요즘 골 잘 넣는 축구선수란 걸 단박에 알려차렸는지? 올림픽대표 이근호(23)가 이들과 같은 소속팀이란 힌트를 준다면 바로 ‘대구FC’란 팀 이름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
살림살이가 빠듯한 시민구단 대구FC는 특급스타없는 무명선수들의 팀이지만, 요즘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고, 경기마다 2~3골은 기본이다. ‘잃은 만큼 넣고 오자’는 배짱은 정규리그 5경기에서 최다득점(12골)-최다실점(10골) 기록으로 나타난다. 성적도 5위이니, 나쁘지 않다.
한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장남석은 6일 울산 현대전에서 경기시작 40초 만에 골을 넣는가 하면, 2군에서 올라온 하대성은 종료직전 2-1 결승골로 지난해 K리그 1위 성남 일화(3월19일)를 쓰러뜨리기도 했다. 시즌 초반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사령탑 데뷔 첫 패배를 안은 것도 대구FC 이근호의 경기 막판 3-2 역전골 때문이었다. 조재진 영입으로 들떴으나 꼴찌로 처진 전북 현대는 지난 12일 대구FC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32분 양승원, 42분 이근호, 45분 장남석에게 3골을 정신없이 얻어맞아 주저앉았다.
바로 ‘변병주 총알축구’의 표적이 된 것이다. 현역시절 100m를 11초대에 뛰어 ‘총알’로 불린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공간이 생겼다 싶으면 수비부담을 갖지말고 누구든 치고나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그는 “이근호도 아직 특급스타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무명이기 때문에 ‘너희들이 최고다,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총구를 떠난 총알처럼 대구FC의 축구는 공수전환이 빠르고, 과감한 돌파가 특징이다. 대구FC는 16일 울산 현대와의 컵대회 원정경기에서 3경기 연속 3골에 도전한다. 대구FC는 컵대회 B조 1위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시즌 두번째 사제대결을 벌이고, FC서울 수문장 김병지가 허리수술을 딛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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