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신영록(오른쪽)이 골을 넣기 위해 골문 앞까지 달려들었으나, 울산 현대 수문장 김영광이 한발 앞서 공을 가까스로 잡아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영록·에두 골 폭발…9경기 연속 ‘두골 이상’ 기록도
후반 25분.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벤치 앞으로 달려나와 두 팔을 들며 펄쩍펄쩍 뛰었다. 마치 ‘축구대통령’으로까지 불린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 보여준 그 환호와 같았다. 0-0으로 답답했던 그 시간, 주장 송종국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21살 신영록이 문전에서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수문장 김영광은 허리를 뒤로 젖혀 막아보려 했으나,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공을 허망하게 바라봤다. 올 초 수원을 떠나려했다가 차 감독의 만류로 팀에 남은 신영록은 컵대회 포함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5호골(정규리그 4호골)로 감독 기대에 화답했다. 차 감독이 평소 “골문 앞 감각은 한국 선수 누구도 못 따라간다”고 칭찬한 선수가 바로 신영록이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수원 골잡이 에두의 두번째골은 여러 신기록을 만들어낸 골이 됐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에서 수원이 울산 현대를 2-0으로 눌러 9경기째(컵대회 포함 8승1무) 패배를 잊은 팀이 됐다. 수원은 무실점 7연승과 9경기 연속 경기당 2골 이상 신기록을 두루 작성했다. 차범근 감독도 1991년 현대에서 프로 사령탑에 오른 뒤 자신의 최다인 7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울산은 지난해 수원과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던 수원의 천적이었다. 그 천적을 누른 수원은 정규리그 단독 선두(5승1무)가 됐다.
외국인 감독의 대결에선 셰놀 귀네슈(터키) 감독의 FC서울이 알툴 베르날데스(브라질)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누르고 3위를 지켰다.
성남 일화 두두는 전날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5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정규리그 득점 1위(6호골)로 올라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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