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루키’ 조동건·서상민·박현범·조용태 경합
“신인왕이 목표”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프로축구 초반부터 신인왕 경쟁이 불꽃튀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FC서울·2005년) 염기훈(울산 현대·2006년) 하태균(수원 삼성·2007년)이 거의 일방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불을 지핀 건 서상민(22·경남)이었다. K리그 26년 역사상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그는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2-1 추가골을 꽂아 정규리그 득점 7위에 올랐다. 신인 중엔 유일하게 지난 3월 허정무호 2기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 기세는 조동건(22·성남)에 의해 금세 제동이 걸렸다. 조동건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득점 3위(4골)-도움 2위(2도움)로 새내기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선배들까지 위협할 상승세다. 조동건은 “신인왕에 욕심이 난다”며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 삼성 박현범(21)은 새내기이면서도 주전을 꿰차며 팀의 9경기(8승1무) 무패행진, 무실점 7연승을 떠받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데도 1골1도움으로 공격 기여도도 높다. 초등학교 시절 ‘차범근축구대상’ 출신인 조용태(22)도 수원의 ‘조커자원’으로 투입돼 컵대회 포함 1골2도움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FC서울 관계자들이 “물건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던 이승렬(19)도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40분 결승골과 45분 김은중의 세번째골까지 도와 1골1도움으로 3-1 승리를 선사해 ‘이승렬’의 등장을 알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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