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 조편성
박 감독 “첫 상대 카메룬 전력 철저히 분석”
카메룬은 아프리카 축구영웅 사뮈엘 에투(27·FC바르셀로나)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카메룬 감독이 에투의 ‘와일드카드’(23살 이하만 출전하는 올림픽 축구에서 24살 이상 예외선수) 발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투가 아니어도 카메룬은 잉글랜드와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들로 아프리카 최종예선 6경기에서 14골을 넣은 강호다.
이탈리아의 경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주세페 로시(22·비야 레알)를 조심해야 한다. 로시는 이번 시즌 11골을 넣은 골잡이다. 한국이 1승 제물이라 손쉽게 부르는 온두라스는 북중미 최종예선 미국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이긴 팀이다. 온두라스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8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다비드 수아소(29·1m82)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 D조에서 맞붙게 됐지만, 사상 첫 올림픽메달에 도전하는 박성화 감독은 “조별리그 1위로 8강(조 2위까지 진출)에 오를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정보전’부터 이기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보가 전무한 카메룬이 6월12일 일본에서 일본팀과 평가전을 갖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회와 같이 카메룬을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7월 말 아프리카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카메룬과의 1차전(8월7일)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계획도 잡고 있다.
이탈리아에 대한 전력분석은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툴롱국제대회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5월21일 코트디부아르, 23일 터키, 25일 미국과 차례로 경기한다. 한국이 8강 이상에 오를 경우,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코트디부아르,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의 전력을 이 대회에서 다 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온두라스는 박 감독이 유일하게 이미 분석을 마친 팀이다. 박 감독은 온두라스가 지난 3월 미국에 1-0으로 이기는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박성화호’는 5월26일 소집해 3주 훈련 후 해산한 뒤 7월21일부터 최종훈련에 들어간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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