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박성화 감독 기자회견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림픽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23살 이하로 제한된 올림픽축구에서 24살 이상 예외선수 3명) 발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찬반으로 엇갈린다. 한국의 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카메룬이 사뮈엘 에투(FC바로셀로나)의 와일드카드 합류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경기를 풀어갈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게 찬성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5월1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마친 박지성이 6월 내내 국가대표팀 월드컵 3차예선 네 경기를 치른 뒤 7월 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 피로가 쌓여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반대파들의 의견이다. 올림픽 기간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겹쳐 맨유가 차출에 응할지도 문제다. 특히 그동안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에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2004 아테네올림픽 때 김남일처럼 대표팀과 올림픽을 오가는 일정 속에 경기도 하기 전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성을 1순위로 꼽은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4일 서울 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성의 와일드카드 차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박지성이 합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하고 있으나, 유럽에서 올림픽에 협조적인 분위기로 안다”며 맨유가 박지성을 보내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그간 와일드카드가 조직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수들과 잘 융화되고 목표의식이 확실한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그래서 (메달획득으로) 군면제를 바라는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박지성·조재진(전북)·염기훈(울산)·김정우(성남)·김동진·이호(이상 제니트)·김치곤(서울)· 김치우(전남) 등 8명. 이 중 박지성 조재진 김동진이 유력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김정우·김치우 등이 승선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등 D조 상대가 어렵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해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팀은 1차 소집훈련(5월26~6월14일) 뒤 7월21일 다시 모여 최종훈련에 들어간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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