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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장외도 그라운드도 ‘앗 뜨거’

등록 2008-05-01 19:12

1일 오후 고려대 안암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대학축구 U리그 고려대와 연세대의 개막전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고려대 안암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대학축구 U리그 고려대와 연세대의 개막전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 ‘첫출범 U리그’ 가보니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 응원석 신경전도
팽팽한 혈투끝 2-2…“리그제 경험 좋은기회”

본부석 카펫 색깔부터 신경전이 오갔다. 고려대 고유색인 빨간색 카펫을 깔았다가, 연세대 축구계의 반대에 부딪혀 파란색으로 바꿨고, 결국 안방팀 고대의 빨간색 카펫으로 다시 깔 정도로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연세대 출신 가수 윤종신이 축가로 모교 분위기를 띄우자, 고대생들은 경기도 하기 전에 “지고 가는 연대생이 처량도 하구나”란 응원곡 ‘뱃노래’로 맞받았다. 고대 87학번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학창시절 연대와의 정기전에서 지느냐 이기느냐에 따라 대우가 달라졌다”고 떠올렸다. 연대 교우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누군가 고·연전이라고 하자, “연·고전이지 왜 고연전이냐”고 응수했다.

운동장은 더 뜨거웠다. 전반 초반 고대 박진수가 상대와 충돌해 머리에 피가 났다. 그는 붕대로 피를 누르고 운동장에 들어왔다. 연대는 최근 봄철대학연맹전 준결승에서 고대를 3-1로 꺾은 뒤 우승컵을 안았다. 그 씁쓸함을 기억하는 고대는 이용과 김다빈의 연속골로 후반 23분까지 2-1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연대도 고대생의 ‘막걸리 찬가’를 듣고 발길을 돌리고 싶지 않은 듯 후반 28분 이성현의 골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팽팽한 경기 탓에 몸싸움을 벌이다 종료 직전 연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1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조구장에서 열린 대학축구리그(U리그) 개막전. 중간고사가 끝날 무렵이라 양교 응원단이 많지는 않았으나, 모처럼 모교에서 경기를 보기 위한 졸업생 등 3천여명이 승부를 지켜봤다. 기존 대학경기와 비교하면 꽤 많은 숫자다.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U리그는 수도권 10개팀이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상대 학교를 오가는 방식으로 팀당 18경기를 갖는다. 5·6월 전기리그, 9·10월 후기리그를 치러 승점이 높은 팀이 우승한다. 학교에서 학우들의 응원을 받게 하고, 다른 지역에서 며칠간 숙박하며 대회를 치르는 것이 아니어서 궁극적으로 수업과 경기를 병행하게 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고대 수비수 이경렬은 “프로도 리그제인데 리그를 미리 경험할 수 있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수업도 오전까지 다 듣고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향후 경기시간이 조정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김슬기(고대 간호학과 1년) 양은 “오후 3시면 수업 중이라 많은 학생들이 응원 오기 어렵다”고 했다. 김종윤 축구협회 기획실 과장은 “리그가 정착되고, 학교마다 조명시설도 다 갖춰지면 경기시간도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전은 협회가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어 차질이 없었으나, U리그가 학교 협조 속에 안전문제와 경기진행 등이 잘 되느냐도 과제다. 협회는 내년부터 U리그를 다른 지방으로 확대하고, 한 해 4개의 토너먼트 대회를 점차 폐지시켜 나가기로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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