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0일 대구FC전서 ‘13경기 무패’ 도전
“언젠가 내려올 때가 있겠지만 이 상황을 오래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12경기(10승2무·컵대회 포함)째 패배를 잊었다. 그 경기 동안 여덟 팀을 만났다. 수원 삼성을 뺀 전 구단(13개팀) 상대 무패도 머지 않았다. ‘차붐’의 기운을 누가 꺾을까? 차범근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오전훈련이 끝난 뒤 “상대가 아니라…”고 말을 뗐다. 그는 “일이 잘 풀리다보면 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스스로의 방심, 자만. 이런 게 우리를 넘어뜨리지 않겠나. 그걸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상대가 아닌 ‘나’를 경계할 만큼 수원의 기세는 무섭다. 여러 감독들이 “수원이 전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것도 아닌데”라면서도 ‘차붐’을 누르지 못한다. 수원의 ‘뒷심’에 당하고 있다. 수원은 정규리그 8경기 17골 중 12골을 후반에 몰아넣었다. 8경기에서 후반에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한번도 없다.
차 감독은 무패의 힘을 묻자, “어린 선수들이 기량은 있지만 경험은 없어 시즌 초반을 걱정했는데, 정반대 상황이 나타났다. 어린 선수들의 높은 사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20대 초반의 서동현(6골) 신영록(5골) 조용태(2골3도움) 박현범(2골1도움) 등이 합작한 골만 컵대회 포함 26골 중 15골이나 된다. 이어 차 감독은 “안정환과 김남일 등 절대적인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서 끈끈한 조직력이 더 살아났다”고 했다.
수원은 이제 중요한 기로에 섰다. 10일 안방에서 맞붙는 대구FC는 정규리그 최다실점(19골) 팀이지만, 최다골(17골)로 상대를 위협하는 ‘총알축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수원은 수비의 ‘핵’ 마토 뿐 아니라, 7일 훈련 중 미드필더 박현범(오른발목 바깥인대 부분파열) 백지훈(오른 허벅지 근육파열)이 다쳤다. 차 감독은 “대구가 겁없이 공격하는 팀이라 상당히 긴장하고 있지만 홈에서 꼭 이기겠다”고 했다. 무패 숫자를 ‘13’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수원/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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