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EPL 최종순위
다음 시즌 팀 잔류 불투명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발출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든 12일.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은 리그 최종전에 모두 나오지 못했다. 교체명단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 시즌 팀 잔류가 불투명해졌다는 신호다.
박지성보다 주전 자리를 더 안정적으로 확보해온 이영표는 자신을 중용한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해 11월 신임감독이 부임해 수비수 4명을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영표는 1월31일 에버턴전부터 20경기동안 1경기만 나올 정도로 전력 밖 선수가 됐다. 현 감독체제에선 다음 시즌도 왼쪽풀백 주전자리를 꿰차기 힘겨워보인다. 이런 탓에 이영표가 토트넘으로 오기 전 뛴 네덜란드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네덜란드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레딩에서 풀럼으로 옮긴 설기현은 이번 시즌 15경기에 나와 골기록없이 시즌을 마쳤다. 감독은 아예 시즌 최종전까지 15경기동안 한번도 설기현을 찾지 않았다. 풀럼이 17위를 하며 2부리그 강등권(18~20위)에서 겨우 벗어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확정됐지만, ‘2군선수’로 밀려난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남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했으나, 리그 막판 15경기에 못 나오며 역시 ‘2군’생활을 해온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컵대회에서만 2골을 넣는데 그친 이동국은 미들즈브러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들이고 유럽 다른 리그, 일본, 국내 등으로 옮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교토 퍼플상가가 이동국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반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웨스트 브로미치로 간 김두현은 소속팀이 2부리그 1위를 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두현의 가세로 5명의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다음 시즌 박지성과 김두현 두 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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