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진(왼쪽)과 이호가 유럽축구연맹(UEFA)컵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
소속팀 제니트, 창단 첫 우승
박지성과 슈퍼컵서 만날수도
박지성과 슈퍼컵서 만날수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승에 오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리그 최상위권팀들이 나오는 대회다. 리그 수준을 고려해 잉글랜드는 1~4위까지, 네덜란드는 1~2위까지 나올 수 있는 등 출전조건이 나라마다 다르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단계 밑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컵은 각리그 중상위권과 컵대회 우승팀 등이 출전한다. 그러나 1라운드 본선부터 유럽 96개팀이 토너먼트를 벌이고, 32강부터는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서 3위로 아깝게 떨어진 팀들이 합류해 각축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기 때문에 또하나의 ‘축구전쟁’이라 할 수 있다.
김동진과 이호가 속했고,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러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1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 단판승부에서 2-0으로 이겨 창단 첫 우승컵을 안았다.
이호는 출전하지 못했고, 김동진은 후반 추가시간에 1분 남짓 나와 운동장에서 우승기쁨을 같이 누렸다. 지난달 왼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김동진은 이 대회에서 11경기 선발 출전하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동진과 이호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컵 우승을 한 1987~88 시즌 이후 20년 만에 한국선수 두번째로 이 대회 우승을 맛봤다. 차 감독이 우승할 당시엔 각리그 1위만 뺀 상위권팀이 모두 나오는 등 대회 권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제니트의 우승으로 오는 8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럽축구연맹컵 챔피언이 맞붙는 슈퍼컵에서 박지성과 김동진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맞대결을 벌일지도 관심사다. 박지성은 22일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뒤 기뻐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김동진이 보인다. 맨체스터/AP 연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